(세계사 상식 12) 고대 중국 - 점술이 국가 정책 결정

황하 문명의 발상

  4대 문명 중 하나인 중국 문명은 오리엔트나 인도보다 1500년쯤 늦게 황하 유역을 중심으로 형성되었습니다. 그러나 황하의 중하류에서 나오는 반포 유적을 보면, 기원전 4000년경 신석기 시대에 원시 농경민 씨족 공동체인 집락을 이루고 움집에서 생활해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황하로 흘러든 황토 덕에 땅이 기름지고 경작하기 쉬워 일직부터 농경이 시작되었습니다. 간석기를 이용해 조와 수수를 재배했고, 개와 돼지 등의 가축을 길렀습니다. 이 무렵 황하 유역에서는 황하 중류를 중심으로 아름다운 무늬를 가진 채문 채문 토기의 특징을 지닌 양사오 문화가, 동쪽에서는 높은 온도에서 구워낸 엷은 흑색의 마련 토기의 특색을 지닌 룽산 문화가 발생했습니다. 

  기원전 2300년경 이후의 유적인 산둥 성의 청쯔야 유적을 보면 점술 정치의 중국 문명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짐승의 뼈를 이용해 점을 친 유적들이 나왔으며, 이후 이 지역에는 성벽으로 둘러싸인, 읍이라 불리는 도시국가가 발생했습니다. 

 

은나라와 주나라

  중국 최초의 왕조로서 기원전 1600년경에서 기원전 11세기까지 존속했던 왕조가 은나라였습니다. 1600년경 여러 성읍의 하나인 허난 성의 지도자 탕 이 전설 속의 하 왕조의 폭군인 걸 황을 무너뜨리고 은을 세웠습니다. 은허의 발굴과 소뼈와 거북이의 등껍질 등에 쓰인 갑골 문자의 해독에 따르면, 왕은 갑골을 이용하여 점술에 기초한 신권정치를 폈던 것으로 확인됩니다. 또한 이 무렵 은은 청동기를 실생활과 전쟁에 사용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한자의 기초가 된 갑골문자는 점을 치던 점술 도구로도 사용되었습니다. 

  은나라를 멸망시킨 주나라는 산시성 시안 시에 자리 잡고 있던 작은 나라였습니다. 기원전 11세기 무렵 주나라의 문왕은 여상이라는 지략가를 얻어 그의 도움으로 은을 멸망시키고 나라를 건국했습니다. 여상은 문왕의 아버지가 기다리던 인물이라고 해서 태공망(강태공)이라고 불렸습니다. 문왕을 만나기 위해 평생을 낚시질만 해 왔다고 알려진 그의 고사를 인용해 낚시하는 사람들을 강태공이라고 부르게 된 것입니다.

  은나라를 멸망시킨 주나라는 씨족 연합 정권이었던 은나라와 달리 일족의 공신에게 작위를 내려 제후로 삼았습니다. 제후도 공신의 정도에 따라 신분을 부여했습니다. 이런 지배 계급들은 각자 공통된 선조를 모시는 혈연 집단으로 종족을 형성했고 종족은 또 장자를 후계자로 삼는 등의 질서를 세웠습니다. 주나라는 이를 기반으로 단결했으며 유지되었습니다. 왕은 제후에게 조공을 바치게 했고 종군의 의무를 지우는 등 봉건제도를 실시했습니다. 왕조의 정통성을 부여하기 위해 주나라는 천명사상을 내세웠습니다. 이는 덕이 있는 사람이 하늘의 명을 받아 하늘을 대신해 나라를 지배한다는 사상입니다.

 

 

유교사상

춘추전국시대

  기원전 771년, 유목 민족의 견융이 주의 수도 호경에 침입하자, 그 다음 해 주는 낙읍으로 수도를 옮겼습니다. 주나라는 청동기 시대의 토대 위에 설립된 나라였지만, 이 무렵 철기시대로 들어서고 있었습니다. 속국들은 주 왕실에 더 이상 공물을 바치지 않았고 종군의 의무 또한 저버렸습니다. 주나라의 마지막 왕인 유왕이 미녀 포사에게 빠져 주나라를 멸망으로 이끈 것입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제후들의 세력은 확대되었고, 그들은 왕과 천자임을 자처하고 나서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기원전 770년 이후 춘추전국 시대라 불리는 분열 시대를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그 후 제 / 초 / 진 / 오 / 월 이 중심 세력이 되어갔습니다. 

  300년이 흐른 뒤 유력 국가인 진 이 한 / 위 / 조 로 분열되었습니다. 또한 제 / 초 / 연 / 진 을 포함한 7국이 전국칠웅으로 불리며 패권을 다투게 되었습니다. 바야흐로 전국 시대로 접어든 것입니다. 수많은 전쟁이 일어났지만 피해만 입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철기의 도입으로 농업 생산력이 향상됐고, 상공업도 활발해졌습니다. 이러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7국은 부국강병책을 개시했습니다. 그에 따라 봉건제도로 차츰 무너져갔습니다. 

 

제자백가

  춘추전국 시대에는 제후들에게 중앙집권화를 제안하는 수많은 사상가가 등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양한 사상에 기초한 학파가 탄생했습니다. 이 사상가들을 제자백가라 합니다. 이때 나온 사상가 중에 한 명인 공자를 효/제의 가족 도덕을 기초로 삼은 일을 정치의 기본으로 삼고 주를 이상 국가로 여겨졌습니다. 공자는 여러 나라를 돌며 사상을 전파한 일로 춘추시대에 유가의 아버지로 추앙받았습니다. 이 유가를 전국시대에 발전시킨 사람은 맹자와 순자였습니다. 그러나 맹자와 순자는 공자의 효/제 사상을 부정했습니다. 도가의 노자, 장자는 마음의 자유와 자연과의 조화를 지향하는 무위자연을 주창했습니다. 또한 유가의 순자에게 가르침을 받은 한비자는 법률로써 사회를 유지하는 법치주의를 주장하며 법가 사상을 집대성했습니다. 

 

 

최초의 통일 국가, 진의 통일과 발전

  전국칠웅 중 가장 강한 국가로 떠오른 나라가 바로 진 이었습니다. 진이 강성해지자 나머지 여섯 나라가 동맹을 결성해 진을 압박해 들어갔습니다. 기원전 300년경의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진의 재상인 장의의 계략에 의해 두 강국이었던 제나라와 초나라를 이간질 시키는 데 성공함으로써 여섯 나라의 연대는 깨지고 말았습니다. 

  진은 법가 사상을 채택하여 부국강병에 성공한 나라였습니다. 개혁을 통해 점점 국력이 강화된 진은 31대 정왕 시대에 다른 6국을 멸망시키고, 기원전 221년, 중국 사상 처음으로 전국을 통일했습니다. 시황제 장양왕의 아들로 정은 14세에 즉위해 그가 친정을 선언한 22세까지 외척인 여불위가 실절적인 권력을 휘둘렀습니다. 시황제는 22세에 이르러 외척 세력을 제거하고 왕권을 장악했던 것입니다. 

  중국을 통일한 그는 전국에 군현제를 실시하고 관료를 파견하여 중앙집권 정책을 취했습니다. 또한 화폐(반량전), 문자, 도량형의 통일 및 분서갱유와 같은 사상통제를 실시하고, 전국의 부호를 수도 함양에 살게하여 경제적으로 통제했습니다. 한편, 전국 시대 이후 흉노의 침입을 막기 위해 만리장성을 쌓기도 했습니다. 아방궁을 지은 것도 이때이며, 흉노를 정벌하고 베트남 북부에 진출한 때도 이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