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 상식 31) 프로테스탄트와 영국 국교회

루터의 "95개조 반박문"

   중세 유럽은 기독교 만능의 시대였다. 특히 로마 교황은 온 세계 교회와 신도를 밑에 두었다. 그 권력은 한 국가의 황제를 파문으로 굴복시킬 정도였다. 이런 절대적 권력과 부귀는 부패와 타락을 가져왔습니다. 그 대표적인 부패와 타락이 바로 면죄부 판매였습니다. 그러자 르네상스 후반인 16세기 초반부터 신성로마 제국에서 로마 카톨릭 교회에 대한 비판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비텐베르크 대학의 교수였던 루터는 1517년 "95개조 반박문"을 발표하여 종교 개혁의 횃불을 들었습니다. 그는 성서 중심주의를 주창하며 교황권을 부정했습니다. 황제 카를 5세는 루터를 신성로마 제국 의회로 소환하여 주장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으나, 그는 굽히지 않았습니다. 루터는 '구원은 믿음에 의해서만 얻게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 후 루터는 "신약성서"를 독일어로 번역하여 독일 민중들에게 보급했습니다. 활판인쇄에 의해 루터가 번역한 성서가 보급되면서, 북독일 중심으로 루터의 교리가 확산됐습니다. 카를 5세는 잠시 루터를 용인했습니다. 그러나 1529년의 슈파이엘 제국 의회에서 루터파 금지를 선언하자 루터를 지지하던 제후들이 저항했습니다. 이것이 루터파가 '항의하는 자'라는 뜻의 프로테스탄트라고 불리게 된 유래입니다. 기존의 가톨릭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신교라고도 합니다. 

 

칼뱅의 "크리스트교 강요"

   칼뱅은 프랑스 태생이지만 스위스로 망명하여 "크리스트교 강요"라는 책을 발표합니다. 그는 제네바를 거점으로 하느님의 선택은 이미 정해져 있으므로 선택받은 자는 세상을 올바로 살아갈 의무가 주어졌으므로 열심히 살고 합리적이며 금욕적인 생활을 해야 한다는 성서 중심주의와 예정설을 주장했습니다. 그의 주장은 상공업자 등 신흥 시민층에 널리 수용됐습니다. 이러한 종교 개혁은 각 방면에서 커다란 영향을 미쳤습니다. 

 

영국 국교회

   1534년, 영국의 국왕 헨리 8세는 아들을 낳지 못하는 스페인 출신의 왕비인 캐서린과 이혼을 원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가톨릭은 이혼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헨리 8세는 그녀와 이혼한 뒤 시녀인 앤 불린과 재혼할 것을 원했습니다. 결국 헨리 8세는 잉글랜드 교회의 최고 수장은 국왕이라며 교황에게 바치던 감사 헌금도 폐지했습니다. 이어 전국의 수도원을 해체했습니다. 그렇게 잉글랜드에서는 오직 왕권에만 종속되는 국교회가 탄생합니다. 

   잉글랜드의 다음 국왕 에드워드 6세는 신교의 교리를 일부 수용했습니다. 그러나 다음 국왕이자 스페인 왕인 펠리페 2세와 결혼한 메리 1세는 가톨릭을 부활시키고 신교도를 탄압했습니다. 

   메리 1세 이후 헨리 8세와 결혼한 앤 불린의 딸이자 국교회파의 지지를 얻어 즉위한 엘리자베스 1세는 1559년, 통일령을 내려 예배를 통일하고, 1563년에 39개 신조를 정하여 영국 국교회를 확립했습니다. 그리고 정부의 관리를 국교회 신자로 제한했습니다. 그러나 가톨릭의 교리와 의식이 많이 남아 있는 관료 계층에는 개혁이 성공을 거주지 못했습니다. 

 

가톨릭의 반종교 개혁

   16세기 초 중반 유럽 대륙의 가톨릭 내부에서는 반성과 개혁의 움직임이 일어났습니다. 1534년에 스페인인 이그나티우스 데 로욜라는 교황의 권위를 회복하고 교회를 파괴하는 개신교도들을 비난하는 예수회를 설립했습니다. 예수회는 군대 조직에 기반을 둔 적극적인 해외 포교를 시행했는데, 당시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식민 활동와 연계하여 중국은 물론 일본까지 찾아가 포교 활동을 벌였습니다. 그로부터 10여년 뒤, 예수회는 교황의 권위와 교리의 정당성을 확보한 후 이교도에 대한 종교 재판을 강화했습니다. 또한 가톨릭에 반하는 금서 목록을 제정하기도 했습니다. 

 

반종교 개혁의 흐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가톨릭 내부의 반성을 있었고, 그것에 대한 신교의 공격이 있었습니다. 1534년 예수회가 성립되었고 1545년 부터 1563년에 이르기까지 트리엔트 공의회가 구성되었습니다. 이곳에서는 교황의 권위를 인정하고, 교리의 정당성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종교 재판의 강화 및 금서 목록을 제정하였습니다.